•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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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뜨래페이 결제 장면

 

#(사례1) 최근 A시를 방문한 부여씨는 예상과 달리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없어 당황했다. 부여씨는 자신이 익숙하게 사용하던 지역화폐 QR결제를 A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A시는 지역화폐 카드 결제만 가능하며 QR결제는 별도 인쇄해 거치해서 사용하는데 찾는 이가 많지 않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만 받았다. 모처럼 지역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부여씨의 계획은 카드망을 사용하는 지역화폐 카드를 미리 발급받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사례2) B시를 방문한 부여씨는 이번엔 B시 지역화폐 카드를 발급받아 놓았다. 지역화폐 카드에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했지만 나중에 언론보도를 접하고 개운치 않은 마음이 들었다. 지역화폐 카드 사용 시 카드사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추진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가 결제 수수료 제로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지역화폐 시스템에서는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QR코드 결제 방식이 활성화되지 않아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지역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부여군과 달리, 다른 지자체는 기존 카드망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쉽고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카드결제를 도입하면서 외부 카드사 위탁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때 수수료는 이용금액의 0.7~1.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즉 지역화폐 이용금액이 2,000억 원이라면 약 14억~32억가량이 카드 수수료로 나가는 것. 이용금액이 많으면 액수는 더 늘어나고, 부담은 가맹점이 지거나 지자체가 사업비를 세워 충당할 수밖에 없다.

 

 카드 수수료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QR결제를 활성화하면 된다. 문제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QR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은 데 있다. QR결제를 QR코드를 인쇄해 거치하는 스탠드형으로만 지원하고 간편한 카드결제 방식에 의존한 결과, QR결제 문화가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역화폐 카드를 이른 시기에 도입한 인천시는 ‘혜택+가맹점’ 모집을 통한 QR결제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지역화폐 운영사가 바뀐 부산시에서도 QR결제 가맹점 모집과 더불어 독자적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부여군은 가맹점들이 굿뜨래페이 앱에서 가맹점별 QR코드를 간편하게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개발해 QR결제 문화가 보편화됐다. 뿐만 아니라 NFC카드 결제를 출시 초기부터 도입해 카드 수수료 자체가 없다.

 

 박정현 군수는 “지역화폐는 최대한 수수료가 적게 들어야 지속가능한데, 발행액 2,000억 원 돌파를 앞둔 굿뜨래페이는 이용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지우지 않고 공동체 화폐로 자리 잡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수수료 ZERO 지역화폐’로 굿뜨래페이를 널리 홍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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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지역화폐, 결제수수료 ZERO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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